그레이 노트

하루 시작은,

grey809 2022. 7. 11. 11:07

억지로 일어났다.

아침 메뉴얼대로 움직이는 건 잊은지 오래.

클래식 라디오를 켜고.

부스스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아침부터 스파게티가 먹고 싶은 아들을 위해 분주하고

사이사이 커피도 내렸다.

아침 식사하며 감사일기도 쓰고

남편을 출근시키고

설거지가 끝나고

세탁기 확인하고

이불 개키고

방청소와 빨래를 개키고

물건들을 정리하고

또 그 사이 남은 스파게티를 먹고

시댁, 친정, 만나야 할 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통화만 무려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벌써 11시가 넘었다.

뭔지 모르게 화가 난다.

다음 블로그가 티스토리로 옮겨 왔기에 기능을 살피는데 몇 십분이 지나갔다.

아침에 헤어샵에 가야 했는데

낼 가기로 한다.

뭔지 모르게 다 귀찮다.

아구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

하기가 싫고

목금토일 남편이 집에서 쉬는 동안

나의 다크서클은 저 지하 130층까지 내려갔고

오후엔 또 치과를 가야하고

다다다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다. 

정말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

혼자서 진짜진짜 딱 일주일만 아니아니 한 한 달만 실컷 여행하고 싶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따윈 필요없고

이루어질 수 없는 나의 여행에 대한 로망.

언젠가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나의 간절한 바램.

꼭 꼭 가기를 바라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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