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 수영의 이야기...
사랑은 본능적으로 상대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 보다 자신을 알게 된다.
상대에 대한 첫 마음은 환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뼛 속 깊이 현실을 감수해 온 상수는 한 발짝 나아가 생각하려는 사람이기에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자신의 처지를 어쩌지 못하는 상처와 슬픔을 동여매고 있는 수영은
몇 발짝 걸어보다 낯선 곳을 벗어나려 도망친다.
그녀에게 충만히 차오르는 사랑은 낯선 느낌이니까.
늘 결핍에 시달린 인생은 오히려 넘치게 채워지면 겁이 나니까.
또 그런 자신의 슬픔과 결핍이 사랑을 일그러뜨릴까봐..
자신의 불운한 삶의 바이러스가 상대를 감염시켜 망가뜨릴까, 너무 무서우니까.
그래서.. 그들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섣불리 시작된 사랑을 잘 다루고 처리할 기술의 시간.
요즘 젊은이들의 삶이 참 팍팍하다.
미디어의 발달은
청춘을 쉽게 루저로 만든다.
지난 날 그러했었는데..
더욱 치열해진 현재를 사는 청춘군상이 아프다.
사랑은 사치가,
결혼은 불가능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이 드라마가 주는 위로는 무언가.
시간이 흐르면,
상처 입은 마음이,
캄캄한 어둠 같은 현실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겠냐고,
하는 수 없지 않냐고..
그러니 잘 견디라고 말해 주기보다..
이 드라마의 한 장면이
오히려 그들에게
서늘하지만 따스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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