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한동안 잠잠하던 괴물이 또다시 육중하고 추악한 고개를 들고 고이 감추어 두었던 이빨을 기어코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전 이제는 더이상 울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 구식 필름처럼 돌돌 말려 자그만 반투명 통에 봉인된 슬픔이기에. 언제부턴가 인화할 생각조차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K! 그러나 울고 싶습니다.
소리 내서.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군요.
옆에 계시다면 제 병명이라도 알기 위해 전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을.
하나 당신은 수억 광년이 흘러도 도달할 수 없는 빛과 같은 과거이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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