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노트

우울한 하루의 시작

grey809 2021. 6. 9. 09:11

늦었다. 기상이 7시 30분이라니... 그것도 겨우 일어났다. 감자와 베이컨, 양파, 파, 마늘 등을 넣고 볶음밥을 미친듯이 빨리 만들었다. 그리고, 집은 둘어보니 엉망이었다. 짜증이 났다. 왜 늘 치우는데, 왜 늘 지저분하게만 보이는지. 연이어 출근을 하지 않는 남편도 내게는 답답한 요소 중의 하나였다. 자유시간이 없다. 계속 리모컨처럼 움직인다. 이거줘, 저거줘, 저거해, 이거해..... 예전 어르신들이 남자는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면 절해야 한다던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알듯하다.

 

여튼, 아들을 무사히 아침 일과 세면, 옷 챙기기, 로션바르기, 자외선차단제 바르기, 성경 1장 읽고, 기도하고, 잠시 독서하고... 그리고, 밥 먹이고, 양치 시키고, 마스크 주고, 가방 매고, 실내화 가방을 잊은 아들에게 14층서 소리질러 실내화 가방 챙기게 하고, 신경질 한 번 내고, 오전 내내 집구석을 보며 짜증 난 것을 남편에게 있는 힘을 다해 표정 한 번 질러주고,ㅎㅎㅎㅎㅎ, 남편도 짜증이 나는지 왜이리 쿵쿵대냐며 신경질..

 

그렇게 1차 아들의 등교가 끝나고, 미친듯 설거지, 빨래 정리, 이불정리, 바닥청소, 정리정돈, 그리고,,, 도저히 마음이 안잡혀서 블로그에 글을 쓰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다.... 내가 지금.... 짜증이 나있다. 그게 문제였던거다... 정신차리자.

 

그 누구의 탓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내 탓인거다.. 씻고, 커피마시고, 묵상하자... 가라앉히자.... 비록 어깨는 계속 찌르듯이 아프고,, 허리에 요통에... 무거운 몸으로 나약한 정신과 찌든 영혼으로 있을지라도... 

 

 

점심 김치볶음밥, 그리고 남편과 책상에 앉아 각자 독서. 그리고 아들 하교.

함께 구몬 - 피아노 후, 중국어샘 오셔서 중국의 가수 '정량'의 '동화'라는 노래를 아들이 열심히 배웠다. 듣기 좋다. 이런 팔불출.

그리고, 가시고 나서 수학 교과서 공부, 영어 단어 체크.

남편 저녁 5시 출근. 

아들 자유시간, 나는 저녁 식사로 스파게티를 만든다. 

에고..... 저녁을 미숫가루로 먹겠단 나의 결심은 어디로 가고... 너무 많이 만드는 바람에 하하. 그냥 흡입. 

오늘 다이어트 내일로 미루지 말자. ㅠㅠ

여튼, 식사에서 나의 귀차니즘이 보인다. 

뭐든, 한가지로 끝내겠다는 의지가 보이네. 덕분에 저 프라이팬이 고생이네.. 트레이더스서 싸게싸게 산 프라이팬이라 그런지 수명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몇 달 쓰지도 않았건만. ㅠㅠ여튼, 다시 8시부터 원서 끝내고,, 각자 자유시간 갖자. 취침은 되도록 10시 이전에.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 하나님,,,, 도와주시고, 정결케 하시고,

나의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 나아가오니

살아갈 힘과 용기와 지혜와 의지를 허락하시고

저를 멀리마시고 주님의 얼굴을 돌려주소서..

주님... 주의 성령을 사모하오니... 

생활에서 아간과 같이 은과, 금, 외투 한벌을 숨기고 있다면.... 

그런 죄악을 고백하게 하시고,

주 보혈 앞에 나아가게 하여 주세요. 

오늘도 주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모든 것에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