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노트

사실..

grey809 2023. 10. 30. 14:45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나도모르게 허비하고 있었던 지난 오십년이 아니던가.
이곳에 출근하여 두어시간을 보내는데..
책을 읽다가 졸리워 커피 한잔으로 졸음을 달랜다.

오전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퇴근한 남편 아침밥을 차리고
다시 점심 식사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청소와 빨래, 설거지(몇번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서너번..)..
그러고 나니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에 출근을 했으니..

매일의 루틴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기란.. 그저 가사노동으로 쓸고닦고 했다 정도가 아닌가.

그렇게 이 공간에서 책을 읽다보니 두어 시간 가량이 흘렀고 마무리 하고 집으로 가겠지만, 또 저녁식사, 설거지, 아이 공부 등이 잡혀있다.

정말 사소한 일상의 사소한 일들, 지치고 지루한 일들의 연속이다.

대부분은 이런 무의미한 것 같아 보이는 일들의 지속일텐데...
무엇에서 의미를 찾나.

정신없이 눈코뜰새도 없이 바쁘게 보낸 지난 한주도
사람들과의 대화와 눈마주침 속에서 기쁨을 느꼈으나
몸의 고단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친다.. 쉬고싶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밥도 차리지 않고 빨래, 청소도 없고,
아무 소리도 없는 곳에서
나는 조금은 쉬고 싶다.
단 하루라도 말이다.

그러면 또 그게 의미가 되려나.
참된 쉼이라는...

어떤 행위에 의미가 있으려나.
아님 역으로 모든 일에 의미를 두고 해내야 하는 것일까.
이렇게 또 오후를 마무리한다.

장보고.. 이제 집에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