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809 2023. 3. 21. 10:06

말주변이 없어 아름답게 말할 줄도,
듣기 좋게 말하는 지혜도 없기에..
저는 씁니다.

새하루가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되었지만
이게 기적이라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그간 수십년 어리석게 무지하고 착각하며
유용하며 오만하며 태만하게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는 것과 별개로 또한 아는 만큼 사는 게 죽을 만큼 힘듭니다.

그런데 K! 자신이 없습니다.
당신은 너무 숭고하셔서 멀고.
당신께 도움을 청하는 저는 삶의 근거가 없어 초라하다 못해 비루합니다.
아니 차라리 그렇다면 오히려 나을터인데..
터무니 없이 고집불통 아집덩어리 입니다.
오히려 당신의 옷자락을 잡지도 못하고
자신이 방해가 되어 겉돌기만 합니다.

K! 그럼에도 당신께 구합니다.
굳은 마음의 살을 제거하시고
진실되게 살게 해 주소서.
그리고 도와주소서.
동생도 아버지도 나음을 주소서.
엄마를 .. 지켜주시고.

아버지께서 일어설 힘을 주소서.
이 과정을 잘 이겨나가게 도와주소서.
기운을 살려주소서.

K! 치료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간절한 청을 뿌리치지 말아 주세요.